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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창업자 TONI가 돌아보는 어니스트밀: #5 움트다! (Season 1 Finale)

작성자 HONEST MEAL(ip:)

작성일 2020-09-11

조회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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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4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제품을 판다'라는 일은 한 줄 문장에 불과하지만 그걸 현실세계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온갖 자질구레한 것들을 전부 끄집어내서 형태/방식 등을 결정하고 만들어내야 한다는 걸 어니스트밀을 준비하면서 체감했다.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라는 사실에 안도했던 건 단 하루.

고객에게 제품을 팔기 위해서 만들어야 할 게 산더미여서 한 순간도 마음을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늦어도 3분기 내에는 정식 출시를 해야 한다는 마지노선을 두고 있었기에 늘 쫓기듯 움직였다.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 이미지와 문구들, 제품사진, 포장재, 표시사항문구, 패키지 디자인 이미지, 폰트종류, 폰트사이즈,

전체적인 브랜드 무드/컬러/톤앤매너, 메인슬로건,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채널/대상/횟수, 고객 큐레이션 로직,

큐레이션 서비스 웹 구현, 포장박스, 집어넣을 개수, 함께 넣을 아이스팩 개수/위치, 택배 나가는 시간,

고객 주문마감시간, 주문데이터 정리방식, 택배사 결정, 고객상담채널, 인사문구, 표준 답안 문구, 비상시연락채널,

환불 규정, 할인여부, 재구매 서비스 제공 옵션, 명절 이벤트, 텍스트위치, 제품명, 종류/개수, 제품등록절차, 검사기관 위치 등등.. 셀 수 없다.

 

생각이 멈추질 않았다.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것을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의 반복이기 때문에

사소한 거 하나도 여러 번 생각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피로했지만 나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 모든 걸 혼자 했다면 못했을 것이다. 할 엄두조차 못 내고 이런 구조로 사업을 짜지도 않았을 거다.

나름 슬림하게 한다고 했음에도 제조/상품 기반이다보니 기본적으로 할 게 많았다. (너무 많았지 사실. 이걸 2~3명이서 다 했으니..)

옆에 좋은 동료가 있음이 참 다행이라고 되뇌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공동창업자였던 ek는 해야 하는 모든 일을 닥치는 대로 같이 해냈었다. 특정업무만 하는게 따로 없었다.

필요한 건 다 했다. 이런 경험이 없던 터라 터프했을텐데 바닥부터 다 했다. 소중했던 동료.


또 한명, ''이라는 파트너(초반 런칭과 초기 마케팅까지 같이 함)가 참 결정적이었다.

지금은 톤앤매너가 좀 바뀌었지만 어니스트밀 최초 브랜드 느낌은 좀 더 여백이 있고,

차분하면서 살짝 귀여운 톤을 갖고 있었다.(창업멤버의 톤에 맞춘)

컬러, 사진톤, 펜드로잉 캐릭터 등 내가 바라는 무드를 짱짱하게 현실로 구현해준 게 ''이었다.

이 사람이면 믿고 갈 수 있다, 라고 처음부터 판단했기에 큰 것들만 같이 논의하면서 결정하고 디테일에 있어서는 ''의 감각을 믿고 갔다.

결과물은 역시 만족스러웠고 가장 잘했던 선택이었다고 아직도 생각한다.

또한, 어니스트밀의 톤을 고객들도 좋아해주셔서 더더욱 그러했다.

나중에 우리와 비슷한 형태로 사업을 시작한 후발주자들의 거의 대다수가 어니스트밀의 무언가를 카피해서 가져다 쓴 경우도 많았었기에 더욱 더.

 

여기에 또 한명 JayQ, 빠르고 감각적이고 결과물이 확실한 파트너, 너무도 결정적이었다. 내 느낌적느낌이 구체화되도록 가이드해줬다.

(좋은 동료/파트너가 사업런칭에는 결정적 요소!)


가능한가 싶은 저 많은 일들을 적은 인원이 결국 다 해내었다! 막상 하다보면 안되는 건 없었다.

물론 시행착오가 있고, 그 와중에 희노애락이 뒤엉켰지만 어쨌든 판매를 위한 준비들은 다 마쳤다, 신기하게도.


다 되고 제품이 지자체에 정식 등록되는 것만 기다리던 8월 말. 등록완료에 맞춰 어니스트밀 판매를 시작하려고 세팅을 했다.

최근 넷플릭스 창업스토리를 다룬 '절대 성공하지 못할거야, 마크 랜돌프 저' 책에서 런칭날 준비하던 방식과 비슷하게

우리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서 미리 어니스트밀 신제품 브랜드 런칭을 예고하고, 사전 구매고객을 모으는 작업을 했다.

런칭이라는게 그냥 오픈만 하는게 아니고 오픈하자마자 고객들을 불러모아야 한다는 걸 이때 첨 알았다.


지인, 인스타계정 팔로워 중 친근한 분들, 샘플제품 체험에 참여했던 분들,

모르는 사람들 대상으로 제품서비스 인터뷰할 때 관심가져주신 분들, 광고에 신청서 달아서 알리면서 모든 고객들...

며칠 사이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100명 조금 안되게 사전 구매고객 리스트를 확보했다.

첨부터 너무 잘 되는 건가란 행복한 생각(지금 생각하면 많이 몰랐구나 싶지만..)도 잠시 품으면서도

또 한편 이 분들이 정작 결제는 안하시면 어쩌려나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정식 판매페이지 오픈 일자만 체크했다.


드디어 지자체에 제품이 정식 등록되었다! 내부에서 판매페이지 접속 오픈시각, 사전 구매 신청자 대상 알림 메세지 발송 시각을 우선 합의했다.

9월 6 12시 판매를 시작했다! 문자도 보냈다. 광고 콘텐츠도 돌아가기 시작했다.

...

...

온라인 판매관리자 페이지를 열어두고선 계속 F5 버튼을 눌러댔다.

9/6 12 13분 띵~ 첫주문이 들어왔다!!!!! 어니스트밀 샘플러 세트 1.

12 16분 띵~ 두번째 주문. 12 19분 세번째 주문. 12 22분 네번째 주문!!

샘플러, 6일치 플랜을 고객들이 선택해서 결제된 데이터들이 쌓여가는 걸 보면서 신기하기만 했다.

사실 오픈하고 첫날 10명도 안오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했다. 아니, 1명도 구매안하면 어쩌지라는 생각까지 했다..

첫날 자정 전까지 35명이 구매하셨다. 첫날 10명을 넘어 35명이라니...!


신기함도 잠시...

저녁 늦은 시각 노트북으로 주문량 데이터를 집계해서 제품 제조량을 정리해서 제조업체 쪽에 전달하고,

다음날 마케팅 액션과 택배발송을 위한 사전준비사항들을 다시한번 체크하면서 진짜가 시작되었음을 실감했다.

'~ 기차가 움직이는구나. 내가 잘 해낼 수 있겠지?'


이 때는 몰랐다.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기차는 어떻게든 달려서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고, 도착 전까지는 멈추게 할 수 없음을..

그치만 일단 역을 출발한 기차가 푸른 벌판 사이로 지나갈 때의 그 기억만큼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Season 1 Finale....


사진은 첫번째 배송나가려던 택배박스들.

좀 더 괜찮은 사진이 이때 없네요. ^^;;;



첫 번째 제품 발송 어니스트밀 택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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